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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 가을-겨울 레디-투-웨어 컬렉션
BY 엘리자베스 퀸(ELISABETH QUIN)

명백히 내가 너무나 선호하는 컬렉션이었다. 그랑 팔레에서 열린 컬렉션 세트장의 장식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티없이 깨끗한 바닥은 설탕이나 눈을 뿌려놓은 듯 빛났고 짙은 보라, 화이트, 불투명한 회색빛 색상의 거대한 크리스탈 숲이 여기 저기 솟아 있었다. 고요하면서도 이색적인 풍경은 샤넬하우스의 쥬얼리 제작의 역사를 기념하는 듯했고, 거대한 환상의 미네랄 세계는 샤넬이 디테일과 재미를 추구하는 것만큼이나 황홀한 꿈 같았다. 크리스탈은 바위처럼 매우 단단하며 강력했다.

크리스탈은 이번 컬렉션의 상징답게 토크(torque) 목걸이와 코트의 깃, 트위드 드레스, 심지어는 피터 필립스(Peter Philips)의 메이크업과 르사쥬 공방에서 만든 자수장식의 눈썹에도 거대한 장식으로 등장했다. 크리스탈은 반짝이는 모습 덕분에 거의 마법같은 느낌마져 풍겼다. 이번 컬렉션의 모티브는 원자(atom)였던 만큼 원자 모양이 반복적인 패턴으로 나타나고 격자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이번 가을 샤넬의 실루엣은 열정, 활기, 스타일 등을 연상시킨다. 작은 머리에 깔끔히 넘긴 머리를 한 모델들은 비대칭 디자인의 빛바랜 가죽 샌들과 크리스탈 장식의 플렉시 유리로 만든 힐을 신고 마치 몸매의 일부인 듯한 타이트한 바지와 글래머러스한 레깅스를 입고 지나갔다.

샤넬은 매력적인 브랜드답게 우리를 수천 가지 방법으로 유혹한다. 스트리트웨어는 자수 장식과 트위트 파카 덕분에 새롭게 변했고, 모든 룩들에서는 여성성이 강조됐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레이어링이다. 플레어 스커트는 맵시 있는 디자인의 버튼 팬츠 및 트위드 자켓과 너무 잘 어울리고 화려한 쇼트 코트와 트위드 드레스, 황록색 레깅스, 자수정 장식의 자켓과 비대칭 버튼 스커트를 매치한 것도 새롭다. 팬츠나 드레스에 회갈색 레미네이트 레이스 장식이 달린 자켓도 잘 어울린다.
후드도 이번 컬렉션에서 중요한 액세서리 역할을 한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후드는 화려함 속에 재미를 더하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작은 크리스탈 자수 장식이 달려 있다. 후드는 마치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 살고 있는 샤넬 걸들을 위한, 현대사회의 여성성이 활기찬 일상의 삶의 박자와 어우러지는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 후드는 아이들, 수도승, 래퍼 들이 얼굴을 가리거나 특징을 나타내주며,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옷이었다. 가을 느낌의 깃털 화환은 코트의 칼라와 어깨 라인, 그리고 자수 장식의 자켓을 장식하고 있다.

뒤에 벨트가 달린 훌륭한 디자인의 트위드 코트는 샤넬 특유의 캐쥬얼한 스타일로 피팅되어 있었다. 마치 손을 주머니에 넣으면 안될 이유가 어디 있냐고 되묻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수정과 에메랄드 장식의 청바지에는 역동적인 느낌의 스티치가 빛나고 있었고, 회색과 흰색의 트위드 팬츠, 체인 니트 스웨터, 모자이크 프린트의 치치(cheche)와 함께 매치하니 더욱 멋졌다. 겨울의 여신은 다시 심플 블랙 드레스에 진회색의 치치를 목에 두르고 천상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크리스탈이 박힌 메탈 커프, 청록색과 어두운 빛의 보석 장식이 달린 목걸이 그리고 1970년대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기하학적 디자인의 크리스탈 스팽글 목걸이 등 여러 디자인에서 거대한 쥬얼리가 컬렉션에 계속해서 보여졌다.

백스테이지 사진: 베누아 페브렐리(Benoit Pever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