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THE COROMANDEL LEGEND

가브리엘 샤넬은 평생 한 연인을 사랑했습니다. 연인을 향한 그녀의 열정적인 사랑은 코로만델 병풍에 대한 열병으로 이어졌습니다. 중국 래커 장식 병풍에 아로새겨졌던 꽃과 나무, 동물, 이국적인 풍경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눈부신 다이아몬드 꽃과 하늘의 마더 오브 펄 구름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0) La légende Coromandel

제1장 EAST MEETS WEST

(1) L’Orient rencontre l’Occident

“코로만델 병풍을 처음 본 순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라는 말이 터져 나왔어요. 물건을 보고 이렇게 말한 건 처음이었어요.”

가브리엘 샤넬

깜봉가 31번지 계단을 오를 때, 엄청난 책임감과 함께 계단을 올라요.

계단 꼭대기에 있는 육중한 거울문 뒤로는 가브리엘 샤넬의 개인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사진 속에 자주 등장하는 우아한 소파와 수많은 가죽 장정 책이 놓여 있고, 코로만델 병풍이 사방의 벽면에 펼쳐져 있습니다. 첫 번째 병풍은 그 누구와도 대신할 수 없었던, 코코 샤넬의 연인인 보이 카펠이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보이가 세상을 떠난 후 가브리엘은 이 병풍에 둘러싸여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곳에서 가브리엘은 보이와 함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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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가브리엘 샤넬과 그녀가 애장하는 코로만델 병풍. 사진: Lipnitzki & Roger-Viollet.
© Chanel / Lipnitzki / Roger-Viollet

이곳은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창조하고 수집하고 저항하고 사랑을 한,
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상기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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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샤넬의 깜봉가 31번지 아파트 현관 모습. 가브리엘은 코로만델 병풍의 경첩을 풀어 벽지처럼 벽면을 둘러쌌습니다.
© Robert Doisneau/ Rapho

아파트 현관의 거의 모든 벽면은 코로만델 병풍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샤넬은 병풍을 분리하고 경첩을 풀어 마치 벽지처럼 고정하고 프랑스풍의 오브제와 함께 배치하여, 샤넬 특유의 스타일이 느껴지는 분위기로 꾸몄습니다. 빈 공간에는 거울을 놓아 코로만델 병풍이 무한히 반복되어 비치는 미로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사물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수만 가지의 다른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코로만델 병풍은 가브리엘 샤넬이 만들어내는 여성복 컬렉션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1958년 패션쇼에 무대 소품으로 등장한 코로만델 병품.
© Boris Lipnitzki/ Roger-Viollet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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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 가브리엘 샤넬은 코로만델 병풍 디자인을 안감에 금사로 새겨 넣은 수트를 선보였습니다.
© CHANEL Photo Max-Yves Brand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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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리츠 호텔의 가브리엘 샤넬 스위트룸에서 촬영. 이 사진은 1937년 '하퍼스 바자'에 처음 실렸으며 첫 번째 샤넬 N°5 향수 광고의 사진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사진: François Kollar
© Ministère de la Culture - Médiathèque du Patrimoine, Dist. RMN, France

코로만델 병풍은 가브리엘과 어디든지 함께했으며, 그녀가 사랑한 모든 것이 디자인에 녹아든 것처럼 코로만델 병풍 역시 그러했습니다. 1958년 가브리엘의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 선보인 수트 재킷의 안감은, 마치 비밀스럽게 피부를 감싸듯 코로만델 모티브가 프린트되어 있었습니다. 코로만델 병풍은 패션쇼의 무대 소품이자 홍보 사진의 배경이 되었으며 광고 캠페인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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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하우스 최초의 시계 컬렉션인 '마드모아젤 프리베'에 깜봉가 31번지 아파트의 코로만델 병풍에 대한 찬사를 담았습니다.
© CHANEL

코로만델 병풍은 칼 라거펠트의 오뜨 꾸뛰르 컬렉션뿐만 아니라 조향사 자크 뽈쥬의 아찔한 앰버 노트 향수, 그리고 가장 최근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이 주얼리 컬렉션에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재해석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코로만델 병풍을 하우스의 전설로 깊이 뿌리 내리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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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는 코로만델 병풍에서 영감을 얻어 1996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 패브릭 전체에 자수를 놓은 코트 세 벌을 선보였습니다.
© CHANEL

1917년 피아니스트이자 사교계 유명인사였던 미시아 세르트(Misia Sert)는 샤넬의 아파트에서 함께 한 저녁 식사에 대해"코로만델 병풍이 무한히 펼쳐진 그곳에서 우리는 보이 카펠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숨결은 병풍의 마법처럼 신비롭고도 심오하게 이곳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제2장 Fauna

(2) Faune

“저는 18살 때부터 중국 병풍을 좋아했어요. 중국 상점에 들어가서 코로만델 병풍을 처음 봤을 때, 한 순간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완전히 반했었죠.살면서 제가 처음 산 물건이 병풍이에요.”

가브리엘 샤넬
꽃과 나무, 동물의 조합은 코로만델 병풍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브였습니다. 특히 발랄하게 움직이는 이 새는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킨 소재였습니다.

마드모아젤 샤넬은 옷감을 자르고 핀을 꽂고 바느질을 했다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다시 실을 풀고, 핀을 꽂고 바느질을 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은 완벽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뿐만 아니라 창작을 위한 그녀만의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명품은 아이디어와 인내, 열정과 탁월한 솜씨를 요구합니다—

이 모두는 메종의 하이 주얼리 제작에 사용되는 전통 공예 기법의 특징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장인의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제작 과정은 작품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아이디어는 드로잉이 됩니다. 처음 실루엣을 그린 스케치는 이제 디테일과 라인을 더해 보다 정밀한 드로잉이 되고, 하이 주얼리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게 됩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 제작 과정에서 코로만델 병풍은 그 안에 담긴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과 함께, 꽃과 나무, 동물, 보석과 같이 자연을 상징하는 모티브들 속으로 녹아들었습니다.

다음 단계는 아이디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스케치입니다.

아파트 현관에 자리했던 이 새는 갑자기 날아오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유희적인 기쁨과 함께 에너지를 발산하며, 장인의 손끝에서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되살아납니다.

새의 몸체에 스톤을 세팅하기 전에, 골드로 주조한 몸체를 먼저 작은 조각들로 분해합니다. 조립 단계에서 완벽한 비율로 정밀하게 조립할 수 있도록 각 피스의 주형을 만듭니다.

화이트와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다시 태어난 새 모티브는 찬란한 모습으로 날아오릅니다.

전통적인 코로만델 병풍에서 새는 황제와 황후를 상징합니다. 위엄 있는 모습으로 비상하는 이 새는 자신의 왕국을 영원히 통치하는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닮아 있는 듯합니다.

하이 주얼리는전통 공예 기법과 완전한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강렬하고 인상적인 에너지가 생동하는 작품으로 탄생됩니다.

'고귀한 비상'이라는 뜻의 'PRÉCIEUX ENVOL' 컬렉션은 이어링, 네크리스, 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피스마다 하늘로 솟구치는 새 모티브가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제3장 Flora

(3) Flore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에서 코로만델 병풍을 바라보다 보면 각 패널에 새겨진 디테일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가브리엘 샤넬의 페르소나와 영향력은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수수께끼 같고 화려하기로 유명했지만 깜봉가 31번지의 아파트는 조용하면서도 놀랄 만큼 아늑하고, 웅장하기보다는 살아가는 일상이 느껴지는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이 아파트의 특별함은 그 누구도 한눈에 담을 수 만큼 벽면을 따라 끝없이 펼쳐져 있는 코로만델 병풍에 있습니다. 우아한 나뭇가지에 솟아난 가시에서 아름다운 자태의 화이트 까멜리아까지, 래커 장식의 병풍 표면에 새겨진 모든 디테일을 따라가다 보면 병풍의 각 패널에 담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드로잉을 투사지에 스케치합니다. 수채화 물감은 드로잉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유성 도료는 사실주의적인 디테일을 더합니다. 이 단계에서 하이 주얼리 제작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이 디테일은 스톤으로 재해석하여, 화이트 다이아몬드의 병풍 안에 핑크 사파이어 꽃잎과 그린 투르말린 나뭇잎의 형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민트 차보라이트 가넷의 그윽한 컬러에 시선이 머물다가, 그린 투르말린으로 하나하나 조각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비즈로 옮겨 가면 마침내 눈부시게 아름다운 네크리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컬렉션의 또 다른 네크리스인 'Evocation Florale'은 코로만델 병풍을 형상화한 다이아몬드 주얼리입니다. 코로만델의 전통에서 생명을 상징하고 지난날의 정신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꽃과 나무를 볼 때면, 자연스레 또 다른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영원한 영감의 원천인 코로만델 병풍 사이에 자리한 마드모아젤 샤넬.

가장 선명한 컬러와 최상급의 투명도를 지닌 3.52캐럿 팬시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양면 커프로 디자인되어 착용자가 원하는 대로 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코로만델 병풍은 테두리 안에 풍성한 디테일의 향연을 펼치며,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영감을 준 하나의 테마로서 모든 피스에 섬세하게 녹아들어갑니다.

30.55캐럿의 쿠션컷 민트 차보라이트 가넷은 그린 투르말린 비즈 소재의 쏘뜨와 네크리스에 강렬한 아름다움을 더하고, 코로만델 패널에서 영감을 얻은 장식적인 플로럴 모티브는 핑크 사파이어와 그린 투르말린,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재해석됩니다.

제4장 Mineral

(4) Minéral

“저녁에 병풍을 볼 때면, 문이 열리고 기수가 말을 몰고 나가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가브리엘 샤넬

루이 14세 통치 시대의 프랑스는 아시아에서 수입한 물건들에 매료되었습니다. 중국 문화가 유행했던 18세기 프랑스에서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건너온 신화적 물건들에 대한 낭만적인 감성으로 가득했습니다. 인도 코로만델 해안을 거쳐 들어온 중국의 코로만델 병풍은 가장 인기가 높았습니다.

연인인 보이 카펠을 통해 병풍을 처음 접한 가브리엘 샤넬에게 코로만델 병풍은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가브리엘 샤넬 아파트의 코로만델 병풍에 등장하는 중국 항저우 시후 호수의 신비로운 모습이 이 하이 주얼리 피스에서 아름답게 재현됩니다.

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구아슈 수채화로 하이 주얼리 피스를 형상화합니다. 이는 제작 기법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스톤의 빛과 컬러, 그리고 주얼리 피스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재현하기 위한 단계입니다.

자유롭게 노니는 새들, 고전의 이야기를 묘사한 정경, 활짝 만개한 화이트 까멜리아... 이 모든 것이 코로만델 병풍 표면에 래커 장식으로 정교히 새겨져 있습니다.

병풍이 옆으로 펼쳐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패널 아래로는 풍성한 디테일이 더해집니다. 모든 코로만델 병풍에 액자처럼 사용된 테두리에 안에서 각 장면이 풍성한 디테일의 향연을 펼치고,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 영감을 준 하나의 테마로서 모든 피스에 섬세하게 녹아들어갑니다.

제약과 자유라는 양분된 요소 사이에 긴장감이 생겨나며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특징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마드모아젤 샤넬이 사랑한 역설의 미학을 구현합니다.

37.51캐럿의 그린-블루 톤의 에메랄드컷 투르말린은 엄격한 검사를 거친 후 보석 모티브의 링에 세팅됩니다.

깜봉가의 아파트는 가브리엘을 꿈꾸게 하는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가브리엘은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아시아를 여행한 적이 없고 그토록 사랑하는 물건을 탄생시킨 문화를 체험한 적은 없지만, 아마도 코로만델 병풍들이 놓인 아파트의 소파에 앉아 상상 속에서 자유롭게 아시아를 여행했을 것입니다.

코로만델 명풍에서 영감을 얻은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잉크처럼 어두운 표면을 단순하게 해석한
이미지가 아닌, 눈부시게 빛나는 화려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코로만델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네크리스에서 마더 오브 펄 구름, 다이아몬드와 골드 보석층, 신비로운 화이트 다이아몬드 나무가 6.52캐럿의 무결점, 투명 무색 오벌컷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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