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NEWS

00/6
dongdaemun-design-plaza-seoul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4년, <문화샤넬전 - 장소의 정신>의 무대가 되기도 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샤넬의 2015/16 크루즈 컬렉션 쇼가 개최된다.

자하 하디드가 구상한 세계 최대의 네오퓨처리즘 건물인 DDP는 모서리나 직선을 완전히 배제한 디자인으로, 순수하고 연속적인 곡선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서울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이 타원형의 건물은 (넓이 86,574 평방미터, 또는 931,875 평방피트에 달하는) 유연하고 조화롭게 흐르는 선으로 도시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45,133장으로 이루어진 알루미늄 패널로 겉을 감싼 이 콘크리트 건물은 휘거나 구부러진 모양으로 이루어진 내부 또한 놀랍다. 내부는 지하 3층과 지하 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단 하나의 기둥도 찾아볼 수 없다. 나선형 계단, 원통형 갤러리, 나선형 복도와 더불어 9미터에 달하는 천장 높이에 북극을 연상시킬만큼 새하얗고 밝은 로비가 인상깊다. DDP에는 또한 발굴 작업 도중 발견된 문화적 유물이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서 포함되어 있는데, 조선 왕조(1392-1910) 당시 서울 근처 4개의 산을 이어 서울을 둘러쌌던 성벽의 흔적 또한 찾아볼 수 있다.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인 자하 하디드는 1950년 바그다드에서 태어났으나 영국으로 입양되어 자랐으며, 2008년 샤넬 "모바일 아트" 파빌리온을 디자인했고 칼 라거펠트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들 중 하나다.

사진 - 판타 크리에이션(Panta Creation), 박해욱ⓒ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chanel-journeys-into-the-future

서울로의 여정

한국에는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반사하는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투명' 고층 빌딩인 타워 인피니티가 있다. 세계의 손꼽히는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수도, 서울은 2,500만의 인구와 소위 빛보다 빠르다는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과 더불어 모더니티의 상징이 되었으며, 세계 디자인 수도이자 가장 친환경적인 노력을 많이 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최근 WWF의 세계 환경수도 시상식에서 국가별 우수도시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기업과 시민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장려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UN으로부터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던함을 향해간다고 해서 서울의 정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첨단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불교와 유교, 무속 신앙등은 여전히 한국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남아있다. 새로 건물을 지을땐 전통 의식을 치르기도 하며, 한국의 국기와 한국의 전통 색조인 청, 백, 홍, 흑, 황 등에는 음양의 조화에 대한 철학이 깊이 녹아들어 있다. 조선시대(1392-1910)부터 한국인들이 즐겨 입었던 한복에서부터 새 신부들의 양 볼을 붉게 물들인 연지에 이르기까지, 신의 가호를 바라는 행운의 상징물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자연을 사랑하는 것도 한국인들의 특징 중 하나다. 최신 유행의 등산복을 차려입고 산에 오르거나 서울 한복판의 청계천을 따라 6키로미터 (3.7마일) 정도를 산책하는 한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통과 아방가르드 사이에 자리잡은 한류는 한국 고유의 대중음악, 영화, TV쇼 등에 대한 문화적 열풍을 타고 퍼져나가고 있는데, 동북아에서는 인기가 많은 TV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한 세대 전체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 할 정도이다. 한류 열풍은 소셜 미디어 덕분에 한층 더 널리 확산되고 있다.

across-space-and-time-the-cruise-collection

크루즈 컬렉션

1919년, 따뜻한 지역에서 휴가를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코코가 제안한 소규모 미드시즌 컬렉션이 미국 보그지에 실렸다. 럭셔리 크루즈 여행이 상류층에 서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으며, 문화적, 사회적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직접 차를 운전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새롭고 독립적인 여성의 모습도 점차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가브리엘 샤넬은 스포츠 웨어의 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비아리츠에 위치한 샤넬의 부티크에서 그녀는 바스크 지방이나 프랑스 리비에라, 리도 해변을 무대삼아 당대의 패셔너블한 리조트에서 요트와 휴식을 즐겼던 여성들을 겨냥해 깔끔하고 우아한 의상 (예를 들어 헐렁한 세일러 스타일의 팬츠나 비치 파자마, 오픈넥 셔츠 등)을 선보였다. 때마침 패션의 대중화와 1930년대 여행 붐을 타고, 로피시엘지는 1936년 샤넬의 디자인을 "포괄적인 미드시 즌컬렉션...다양한 정장과 이브닝 가운"이라고 소개했다. 크루즈 정신의 탄생에 가브리엘 샤넬이 앞장섰던 것이다. 차츰 유행이지나고 1950년대에는 크루즈 컬렉션이 주춤했으나, 칼 라거펠트는 1983년 샤넬에 합류한 직후 이 컬렉션을 부활 시켰다. 레디-투-웨어 컬렉션이 끝날 무렵인 늦은 봄 선보이는 크루즈 컬렉션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크루즈 컬렉션이 성공을 거두면서 2000년부터 매년 정기적인 쇼를 개최하게 됐으며, 머지않아 이런 행보는 패션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더욱 더 우아하게 다시 태어난 샤넬 스포츠 웨어는 오늘날 새로움을 추구하는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거의 격월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있다. 정제되고 가벼우며 색감이 화려한 여름 의상들은 한낮, 칵테일 아워, 저녁 등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특히 남미, 중동,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기후에 맞게 제작됐다.

의상의 전통과 코스모폴리탄 스타일의 모던함을 조화롭게 녹여낸 크루즈 컬렉션은 또한 그 자체가 여행이다. 매번 다른 도시에서 쇼를 개최하기 때문에, 이는 칼 라거펠트에게는 가브리엘 샤넬이 가장 동경했던 여행지를 방문해 그녀가 어떤 영감을 얻었을지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보트를 타고 있는 가브리엘 샤넬과 미시아 루시 세르(Roussy Sert) - 1935년 경 © All Rights Reserved


the-cruise-collection-in-seoul

서울에서 열리는 샤넬 크루즈 컬렉션

2015년 5월 4일,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이 펼쳐질 예정이다.

파리,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베니스, 생 트로페, 캡 당티브, 베르사이유, 싱가포르, 그리고 가장 최근에 선보인 두바이에 이어 한국의 수도에서 크루즈의 정신을 재현한다.

hyeres-festival-fashion-winner-announced

이에르 페스티벌 패션 부문 수상자 발표

어제 저녁 열린 제 30회 이에르 국제 패션 및 사진 페스티벌에서, 패션 부문 심사위원단은 이례적으로 해당 부문 수상자로 한 명이 아닌 두 명을 선정했다. 먼저 독일 출신 여성복 디자이너 아넬리 슈베르트(Annelie Schubert)가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부상으로 상금 15,000유로와 샤넬 공방 컬렉션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함부르크 대학 응용 과학부를 졸업하고 하이더 아커만에서 인턴 경력이 있는 슈베르트는 ‘여성적 표현’이 담긴 자신만의 컬렉션을 완성시키기로 하고, 감각적인 소재를 이용해 우아한 레이어드 룩을 만들어냈다. “결정하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아침 심사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거의 만장일치가 나왔어요. 아넬리가 컬러와 소재를 사용한 방식과 그녀만의 여성스러운 감각이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죠.” 라고 패션 부문 심사위원장 버지니 비아르가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바이케 지니헤(Weike Sinnige)도 가작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부상으로 상금 5,000 유로가 주어지는가 하면, 그녀 역시 르사주 공방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얻게 되었다. “그녀는 진짜 예술가죠, 그림을 그리니까요. 르사주 공방과 작업을 하면 엄청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라고 비아르가 말했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녀의 이번 컬렉션은 칼레이도스코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으로, 원근법과 컬러가 자유자재로 사용되었다.

앨리스 카바나(Alice Cavanagh)

아넬리 슈베르트 여성복 컬렉션 / 사진 © 그레구아르 알렉상드르

photography-prize-awarded-at-hyeres-festival

이에르 페스티벌 사진 부문 수상자

네덜란드 출신 사진작가 쇼어드 크니블러(Sjoerd Knibbeler)가 어제 저녁 열린 제 30회 이에르 국제 패션 및 사진 페스티벌 사진 부문에서 그랑프리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부상으로 상금 15,000 유로를 받았다.

크니블러는 지난 2년 간 공기 역학과 관련된 사진 작업들을 이어오며, 다양한 소재를 사진 속에 등장시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연의 강력한 힘을 포착해냈다. 그가 보여준 초현실적이면서도 진짜 같은 이미지들이 일찌감치 심사위원단의 시선을 사로잡고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의 작품은 매우 흥미로웠죠, 우리가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없는 바람을 사진 속에 담아냈고, 빛을 사용한 방식도 정말 아름다웠어요.” 수여식이 끝난 뒤, 사진 부문 심사위원장인 에릭 프룬더가 말했다.

한편, 올해 패션 부문 수상과 마찬가지로, 페스티벌 30주년을 기념해, 사진 부문에서도 이례적으로 추가 수상자를 선정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그리스 출신 사진작가 에반젤리아 크라니오티(Evangelia Kranioti)로, 인류학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전 세계 바다를 가로지르며 만난 선원들의 모습을 친근하게 작품 속에 담아냈다. 부상으로 상금 10,000유로가 주어졌다.

앨리스 카바나 (Alice Cavanagh)

사진 © 쇼어드 크니블러, 네덜란드/네덜란드 ‘P.170’, 종이비행기, 2014

karl-lagerfeld-s-master-class-at-hyeres-festival

이에르 페스티벌에서 열린
칼 라거펠트의 마스터 클래스

칼 라거펠트는 이에르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열다섯 번째 자리를 맞이한 국제 섬유 및 패션 컨퍼런스 순서 중 하나로 열린 마스터 클래스의 연사로 등장해, 예비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칼 라거펠트는 “쿠튀리에든 사진작가든, 창의적인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겁니다.” 라며 사회를 맡은 패션 비평가 고드프리 디니(Godfrey Deeny)의 질문에 응답했다.

칼 라거펠트는 컨퍼런스룸에 모인 청중들과 페스티벌 심사위원단을 향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영감의 원천들과 자신의 커리어, 열정을 차례차례 보여주며, 페스티벌 곳곳에 앉아 있는 라이징 스타들에게 자신만의 팁을 전수했다. 그는 “사진을 찍듯 드로잉을 합니다. 아주 빠르게요.” 라고 말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죽 이어나가는 내내, 단 하나의 정해진 형식만 가지고 활동을 이어나갈 수는 없어요. 저는 지금도 내가 정말 이 일에 맞는 사람인지, 도대체 나의 재능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잘 모른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껏 실력을 갈고닦는 일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해 왔다는 거예요. 요즘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내가 가진 비전을 실제로 옮겨 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칼 라거펠트가 드로잉과 사진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가 이번 클래스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저는 쿠튀리에이지만, 늘 사진 찍는 일에 관심이 가져왔어요. 필름 사진이든 디지털 사진이든 개의치 않고 말이죠…… 드로잉과 사진은 따로 놓고 생각할 문제가 아니랍니다. 두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무의미한 일이죠.” 라고 분명히 말했다.

사진: 앤 콤바즈(Anne Combaz)

20th-century-masterpiece

20세기의 명작

 

1923년 마리 로르(Marie-Laure)와 샤를 드 노아이유(Charles de Noailles) 부부는 로베르 말레-스테벵스에게 이에르(Hyères)를 굽어보는 언덕 위에 “무한히 실용적이며 단순한 집”을 지어 줄 것을 부탁했다. 샤를 드 노아이유의 말을 빌면 모든 것이 “단 하나의 원칙, 즉 기능성을 중심에 두는” 그런 집을 말이다.
몬드리안과 로렌스, 립시츠, 브랑쿠시, 자코메티는 예술 작품으로, 그리고 쥬르댕은 가구로, 마지막으로 게브레키안은 입체파 스타일의 정원으로 이 집을 장식했다. 명료하고 구조적인 형태, 뚜렷한 대비로 이루어진 이 너무나도 모던한 아방가르드 건축물은 또한 합리주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15개나 되는 침실과 수영장, 스쿼시 코트를 갖춘 이 집은 1933년까지 계속 증축 되면서 1,800 평방미터에 달하는 대건물이 되었으며 인간의 영혼과 육체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터전을 표방하고 있다.

울창한 자연 속 숨겨진 진주처럼 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중해와 오르제도가 바라다보이는 이 꿈같은 리조트에서 노아유 부부는 달리, 지드, 브르통, 아르토, 풀랑크, 리파르, 헉슬리, 그리고 사실상 당대의 떠오르는 예술가들 거의 대부분을 초청해 함께 시간을 보냈다. 1970년 마리-로르가 세상을 떠난 뒤 이곳은 이에르시의 소유가 되어 몇 번의 복구 작업을 거쳤으며, 오늘날 아트센터 겸 예술가들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다. 이 빌라는 올해 30번째로 열리는 국제 패션/사진 페스티벌의 무대가 된다.

올해는 1995년 칼 라거펠트가 흑백으로 남겼던 사진 속 빌라의 영원한 모습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시대를 관통하는 모던함",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연약함"을 지닌 빌라는 텅빈 듯 보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지난 한 세기 동안 쌓인 많은 이들의 만남과 예술적 작업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사진에 담긴 빌라는 장식의 서정미가 그대로 남아있으며, 이를 통해 시간의 흔적이 우아하게 표현되고 유한한 현실을 넘어 우리의 상상력을 깨운다.

소피 브라우네르(Sophie Brauner)

사진: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공유하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