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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칼럼니스트 티치아나 카르디니(TIZIANA CARDINI)가 본
2019/20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쇼

“책을 향한 사랑은 샤넬 하우스의 공통된 맥락이다. 샤넬은 교양 넘치는 재치, 지식에 대한 존중과 상류 예술에 대한 감성이 돋보이는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마드모아젤 샤넬의 우아한 언어에 대한 사랑과 매혹적인 시를 향한 열정은 상상의 나래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과 탐험의 여정을 열며, 패션에 대한 그의 혁신적인 접근을 가능케 했다.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는 그녀의 솔로 오뜨 꾸뛰르 데뷔작을 위해, 숨이 멎을 정도로 경이로우면서도 감동적인 마드모아젤 샤넬의 유산의 심장인 깡봉 가 31번지(31 rue Cambon) 아파트를 오마주로 택하며 그랑 팔레(Grand Palais)를 샤넬의 개인 서재로 탈바꿈시켰다. 웅장한 원형의 무대장치에도 불구하고 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이 우호적이고, 따스했으며, 사람들을 몰입시키는 동시에 부드럽게 다가왔다. 칼 라거펠트가 이를 얼마나 사랑했을지는 지식에 대한 그의 욕심을 간신히 만족시켰던 그 자신의 거대한 도서관 속에 잠들어있는 수천 권의 장서로 짐작 가능하다.

그리고 이제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는 예술적 재능의 혈통을 이으며 샤넬의 책 애호가 계보에 그녀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이 눈부시고 의미 있는 무대는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위한 완벽한 신전 같았다. 컬렉션의 순수하고 차분한 라인은 재능 있는 이야기꾼들과 훌륭한 작가들의 명쾌한 사고를 반영하는 듯했다. 그 모습은 마치 정교한 표현의 유려함과 닮아있었고, 1930년대의 관능적인 매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윤곽을 드러냈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모델들의 느긋하고 편안한 페이스는 사색의 공간에 머물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모습과도 일치했다.

코코 샤넬의 날카롭고 정확한 시선과 우아한 매혹을 자아내는 재주가 비아르(Viard)의 유려하고 슬림한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오뜨 꾸뛰르 아뜰리에와 샤넬 공방(Métiers d’art)의 노하우가 자아낸 솜씨는 그 무심하면서도 완벽한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비아르(Viard)의 작품에서는 쿨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단연 돋보이며,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오늘날까지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마드모아젤 샤넬의 우아하면서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정신과 맞닿아있다.

가운처럼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게 플로어를 휘젓는 늘씬한 트위드 코트 드레스, 보다 단순해지거나 슬림해진 시그니처 샤넬 재킷과 하이웨이스트 팬츠의 조합, 플로우 아틀리에(flou ateliers)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손길(maîtrise)이 완성한 매혹적인 이브닝드레스. 이를 입은 여성들은 모두 아름답고, 세련된 멋을 가진 동시에 편안해 보였다. 플랫을 신고 차분하면서도 품위 있게 걷는 그들은 모던하고, 편안하며, 럭셔리한 시크함의 상징 그 자체였다. 마드모아젤 샤넬은 분명 그의 강인하고 확고한 눈빛으로 이를 인정했을 것이다.”

#CHANELHauteCo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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