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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오프닝 by JEANINE ZHAO

도쿄에서 멋진 데뷰를 마친 샤넬의 “리틀 블랙 자켓(Little Black Jacket)” 프로젝트가 뉴욕과 타이페이를 거쳐 활기차고 화려한 도시 홍콩에 상륙했다. 매력적인 할리우드가에 위치한 스페이스 갤러리(Space Gallery)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7 월 7 일부터 16일 까지 진행된다.

연회색 벽에 칼 라거펠트의 흑백 초상화가 걸려 있는 이 2층짜리 건물은 아트 갤러리, 중국 엔틱 가구점과 소규모 독립 부티크가 모여 있기로 유명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고,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150년 전에 지은 유명한 만모 템플(Man Mo Temple)이 있다. “리틀 블랙 자켓”을 선보인 후덥지근하면서도 아늑한 저녁, 도시의 유명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게 빛났다. 자켓은 블랙이었지만 행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매우 컬러풀했다. 프랑스 여배우 세실 카셀(Cecile Cassel)과 깊이 파인 반짝이는 롱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엘리사 세드나위(Elisa Sednaoui)는 홍콩 행사를 위한 특별 손님이었다.

최근 한국의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중국 스타 탕웨이(Tang Wei) 역시 이번 행사에 참여해 100개가 넘는 칼 라거펠트의 초상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4세의 스칼렛 우즈만(Scarlett Utzmann) 찍힌 대형 초상화였다. 항상 스타일리쉬한 디지털 아티스트 이 저우(Yi Zhou)도 행사에 참여했다. 갤러리를 찾은 홍콩의 스타들 중에는 인기 여가수 조이 영(Joey Yung),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작사가이자 스타일 메이커인 위만 웡(Wyman Wong), 그리고 패션 유명인사이자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는 힐러리 추이(Hilary Tsui) 등이 있다.

모두들 샤넬의 리틀 블랙 자켓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칼 라거펠트가 그의 디자인을 통해 마드모아젤 샤넬의 아시아를 향한 사랑을 재현하듯, 아시아의 샤넬을 향한 사랑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샤넬의 모던 자켓과 빈티지 자켓을 수집하기로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징(Zing)은 홍콩에서 이번 전시가 열리는 것에 대해 그 누구보다 기뻐하는 듯 했다. 징은 이미 수년째 샤넬의 리틀 블랙 자켓을 애용해 왔다.

홍콩의 하늘은 밤이 되어야 제 빛을 발한다. 그리고 전시회를 하는 날 해질녘이 될 즈음 사람들은 애프터 파티를 위해 옆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들 손에 샴페인을 한 잔씩 들고 있었고, 뮤지션 초이 사이 호(Choi Sai Ho)가 열광적인 관객들에 둘러싸여 연주하였다.
“패션은 의상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코코 샤넬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패션은 공기 중에도, 바람이 날리는 가운데에도 우리는 느낄 수 있어요. 또한 하늘에서도, 거리에서도 우리는 늘 함께 숨쉬지요. 이는 모든 곳에 존재합니다. 패션은 아이디어고, 우리가 사는 방식이고,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

간혹 이번 전시회처럼 새로운 것을 접하다 보면 시간을 초월하는 매력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리고 홍콩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은 더욱 더 가치 있는 것 같다.

사진 by 프레드릭 데이비드(Frédéric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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