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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December 14, 2011

파리-봄베이
BY 엘리자베스 퀸

12월의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쿠르브 갤러리(Galerie Courbe)는 은은한 쟈스민 향으로 넘쳐났다. 공업용 금속으로 만든 천장에는 광대한 샹들리에들이 달려 있었으며, 오래된 벽돌 벽면은 옅은 회색으로 칠하여 무굴 궁전(Mughal palace)을 재현했다. 이것은 마치 또 하나의 무굴 궁전이 쿠르브 갤러리에서 새롭게 탄생한 모습이었다. 망고, 장미, 피스타치오 넛츠로 가득한 바스켓은 촛불들로부터 황금 불빛을 쬐고 있었고, 은색의 장난감 기차는 소리를 내며 전기 트랙이 설치된, 서쪽 자이살메르(Jaisalmer)에선 본 적이 없는 호사스러운 연회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지나고 있었다.

샤넬의 더블 C로고가 찍힌 굴뚝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 매력적인 은색 기차(Darjeeling Express)는 이동 없이 여행하는 것, 시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것, 칼 라거펠트에 의해 그랑 팔레에 인도의 마하라자 궁전(Maharajas’ palace)이 구현되는 상상, 샤넬 하우스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방의 장인정신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샤넬을 위한 인도가 만들어졌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코코 샤넬 그녀 자신도 1950~60년대 사이에 인디안 드레스에 영감을 받아 여러 벌의 드레스를 디자인 하였다.

비단, 금과 은 갑옷, 크레이프(crepe), 두체세 새틴(duchess satin), 진주, 캐스캐이딩 펄(cascading pearls), 자수 그리고 손으로 프린트한 무굴(Mughal) 플로랄 모티브 등과 같이 화려함이 가득한 재료들이 쏟아져 나왔다. 중성적인 전통 드레스는 순조롭고 탁월한 도약을 하게 된다. : 흰색 트위드 자켓과 한 벌로 매치되는 승마바지; 라인석(rhinestone)이 박혀있거나 금색의 밀 다발이 검정 배경과 대비되게 장식되어있는 완만한 곡선의 튜닉 “카미즈(kameez)”와 밑에 함께 입었던 구불구불한 “살와르(salwar)” 잠옷바지; 사리(sari)와 하렘바지(harem pants) 등은 아름다운 살와르 또는 라인석이 박힌 석류색 벨벳에 모티브 스탬프가 찍힌 부드러운 흰색의 지퍼가 달린 가죽 사이하이 부츠(thigh boots)와 쌍을 이룬다.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주름과 자유롭게 움직일 때 소재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가진 하렘 치마(harem skirts)는 이번 컬렉션의 대표하는 옷이라 할 수 있다. 라인석이 수놓아진 밀리터리 프록코트(military frock coat), 다양하게 해석된 “아치칸(achkan)”, 클래식 네루 칼라(Nehru collar)나, 거울이 수 놓여 반짝이는 주머니, 바로크 진주가 박힌 비단 코트 역시 이번 컬렉션의 대표작 들이라 할 수 있다.

금색 매듭이 수 놓여진 흰색 패널 플레어 스커트 위에 매치한 바이커로부터 영감 받은 밀리터리 자켓은 탁발수도승에게도 어울릴 것만 같았다. 우리는 인도의 고유한 ‘라니(rani)’ 핑크 색상의 디아망떼-숄더(diamante-shouldered) 자켓에서 인디안의 폭발적인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테일러드 트위드 자켓과 함께 금색 갑옷으로 이루어진 하렘팬츠에 의해 화려하게 길들여졌으며, 또한 블랙 과 핑크의 완벽한 비례로 만들어진 테일러드 수트에 열광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얀색 이브닝 드레스와 끊임없이 다양하게 표현되는 “듀파타(dupatta)” 스카프의 판타지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가 도망자(The Fugitive)라고 묘사한 것처럼 가지런하게 정렬된 순결한 굽 없는 샌들은 자유로운 흐름과, 발랄한 모습이 되게 한다.

네오-락(neo-rock)의 모자리(mojari)에서 영감을 얻으면서 시작된 펌프스와 굽 없는 금색 스팽클 앵클 부츠는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은장 체인과 보석으로 장식된 가죽 핸드 워머와 흐트러진 라스타 풍의 자메이칸 레게 머리장식은 1970년대의 파리지앵 디제이인 미쉘 고베르(Michel Gaubert)의 몽환적인 사운드 트랙에 고급스러운 히피의 느낌을 더한다.

거장의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고혹적인 공방 컬렉션은 궁극적으로 상상 속의 인도를 찬미한다. 중성적인 동시에 페미닌한 초현대적인 룩은 인도 사람들의 정신적인 유산인 시바(Shiva)와 샥티(Shakti) 에서 융화되며, 이는 남성과 여성의 조화를 의미한다. 샤넬 여인은 그녀의 달마(dharma)를 찾을 것이다.

사진: 올리비에 사이랑(Olivier Sail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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