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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6, 2011

파리 국제 사진 박람회(THE SALON DE LA PHOTO) 에서 만난 칼 라거펠트

파리 국제 사진 박람회는 10월 10일까지 약 8만여 명의 사람들이 칼 라거펠트가 직접 설계하고 기획한 특별한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다녀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칼 라거펠트는 이전에 공개된 적이 없는 그의 사진 작품들 몇 점과 유럽 사진 박물관(The Maison Européenne de la Photographie)에서 직접 고른 전설적인 초상화 30여 점을 공개한다. 이 중에는 리차드 아페든(Richard Avedon),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아서 펜(Arthur Penn) 등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을 의도적으로 시작하셨나요, 아니면 자연스럽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칼: 이는 어느날 프레스킷을 위해 급하게 사진 몇 장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들게 되기 전 까지 내가 사진작가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 말 친구이자 동료인 에릭 프룬더(Eric Pfrunder)가 사진을 할 것을 강하게 권유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이 흑백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칼: 나의 패션 작품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과 화이트는 내 스타일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현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내 비전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사진과 마찬가지로 패션에서도 완벽을 추구합니다. 흑백 사진 작업은 힘든 작업이지만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피렐리 달력(Pirelli Calender) 작업 당시 그랬던 것처럼, 내가 인물사진 혹은 실루엣을 촬영할 때 이 접근법이 몸의 아름다움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빛을 특수하게 이용함으로써 객체가 3차원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정물사진보다 인물사진을 선호하시나요?
칼: 전 인물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모델을 선정할 때 매우 신중하게 정하는 편인데, 모델을 집어 삼킬 것 같은 작품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델에게 영혼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작품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풍경 사진과 정물 사진을 찍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불어에서는 정물사진을 “nature morte”‘죽은 자연’라고 부르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 표현 “still life”‘멈춰 있는 생명’으로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촬영기법이나 인화기법이 있습니까?
칼: 매우 합리적인 방법인데, 그냥 그 때 그 때 필요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젤라틴실버 프린트, 6x6 포맷, 때론 폴라로이드도 사용합니다. 흑백 젤라틴실버 프린트 작품들은 매트형 유제를 사용해 흑백 대비를 크게 줌으로써 사진의 생생한 질감을 살려줍니다. 그래픽하고 모던한 작품을 할 때 매트한 알루미늄 시트에도 인화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이 때 사진이 매우 차갑고 메탈릭해보였고 명암 대비가 독특했어요. 소프트한 색감이나 네가지 색상만 가지고 작업할 때 레시노타입과 프레송(Fresson) 인화법도 시도해봤습니다.

디지털 사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칼: 전 모던한 것을 사랑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편입니다. 노스탤지어를 최고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90년대 말부터 자연스레 새로운 기법을 시도해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파인아트 용지인 캔버스에, 질감이 있는 크리스탈 용지에, 그리고 아르쉬(Arches) 면 100% 용지에 잉크젯 인화법을 사용하는 등 입이다. 풍경이든 초상화든 누드든 떠오른 아이디어에 맞는 표현 수단을 찾아서 사용합니다.

직물과 연필은 당신과 관련 있는, 매우 상상하기 쉬운 수단이지만 사진에 있어서는 어떤 표현 수단을 가장 좋아합니까? 종이인가요?
칼: 세상에서 종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종이는 그림을 그릴 때는 시작을 의미하고 사진에 있어서는 마무리를 의미합니다. 종이가 없으면 작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지요. 예컨대 사진 작업을 할 때에도 그림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와 같이 먼저 사진의 구성에 대해 생각하고, 빛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차원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입니다. 내가 작업하는 방식이요? 나는 스튜디오에서 주로 일을 많이 합니다. 카메라는 중요하지 않아요. 20x25, 24x36 카메라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도 사용하는데 나는 항상 조수를 두고 일을 합니다. 내 스튜디오는 오뜨 꾸뛰르 작업실과 비슷한 방식으로 돌아갑니다. 작업은 여럿이 함께 하며 모두가 각자의 역할이 있고,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과 능력으로 작품에 기여를 합니다.

작품에 영감을 주고 영향을 주는 것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칼: 나는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 클라렌스 허드슨 화이트(Clarence Hudson White)의 작품과 1920년대 독일 사진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국제사회에서 받은 교육의 영향 때문인지 예술의 여러 형태에 관해 이른 시기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세계를 넓은 시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패션에서처럼 사진작가로서 한가지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림, 필름, 건축 등 다양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오스카 슐레머를 위해 (Hommage a Oskar Schlemmer)”도 프리츠 랑(Fritz Lang)의 메트로폴리스와 무르나우(Murnau)의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사진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칼: 이제 사진은 내 삶의 일부분입니다.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나는 패션도 세계도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바라봅니다. 이렇게 하면 내 작품들로부터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사진: 에드가 라미레즈(Edgar Ramirez), 칼 라거펠트 작품

Salon de la Photo
Parc des Expositions, Pavilion 4
1, place de la Porte de Versailles
75015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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