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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ly 6, 2011

가을-겨울 2011/2012 오뜨 꾸뛰르 BY 준야 이시가미(JUNYA ISHIGAMI)

방돔 광장(Place Vendôme)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아름다운 8각형 형태를 띄고 있다. 그리고 이 사각의 형태는 두 개의 길이 서로 마주 볼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

쇼는 그랑 팔레(Grand Palais)안에 위치한 방돔 광장을 아주 추상적으로 복제한 세트에서 열렸다. 추상적인 사각형은 런웨이로 변신하였고, 런웨이 중간에 위치한 기념비도 같은 방식으로 추상적으로 표현되었다. 모델들은 이 기념비 주변으로 워킹을 했다.
관객들은 한쪽의 길에서 사각형으로 걸어 들어와 지정된 좌석에 앉는다. 쇼가 시작하면 반대편의 길에서 모델들이 들어온다. 결국 관객들과 모델들은 짧은 시간 차를 두고 같은 런웨이에서 걸어 들어온 것이다. 나는 문득 관객들이 쇼 세트 장에서 연기를 하는 연기자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한 후에, 내가 지금 실제 길거리에서 쇼를 보고 있다는 상상을 하며 쇼를 보았다. 예를 들어: “나는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치고,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진 파리 하늘 아래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주 사각형의 거리로 들어가게 된다. 나는 완벽한 아름다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공간(“씨티 사각형”보다 “공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에 매료되어서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서있는다. 위를 바라보면 8각형 모양으로 보이는 하늘도 아름답다. 그리고 내가 처음 보는 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반대편에 있는 길에서 이 공간으로 걸어 들어온다. 마치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아름다운 의상들은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는 놀랍게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장면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어서 다양한 방면에서 곰곰이 생각해봐야 했다. 이 특이하고 즐거운 장면이 사라지면서 마술과도 같은 파티가 같은 장소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모여들기 시작했고, 나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파티의 일원이 되어있었다. 파리에서의 해가 질 무렵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춰진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이 모든 일들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일어났다.”
나는 방돔 광장에서 일어났던 이 마법 같은 순간을 너무나도 즐겼고, 그 순간을 다시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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